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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축구] 2008 K 리그 플레이오프 관전기

학창시절 내가 태어난 곳이 안양이다보니, 경기도 시흥시에 거주하고 있어 부천이 더 가까웠지만, 내가 응원하는 팀은 안양 LG였다.

하지만 2004년 3월 서울로의 연고 이전을 단행한 LG.
그로 인해 내가 응원하던 안양 LG는 사라지게 되었다.

서울로 연고 이전하고 만든 새 팀은 FC 서울. 시민 구단 스러운 느낌이 나는 이 이름은 연고 이전에 대한 부끄러움을 조금이나마 만회하고자 지은것일까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지만, 연고 이전 당시의 분노가 가라앉질 않아 현재 서울에 거주하고 있으면서도 FC서울의 경기는 단 한 경기도 관전하러 가지 않았다.

그 때 쯤 응원하게 된 팀이 바로 인천시의 시민 구단인 인천 유나이티드와 안양 LG의 라이벌이었던 수원 삼성.

K리그를 자주 보러 다니는건 아니지만, 경기를 관전할 맘이 있을때 수원이나, 인천 경기장을 찾아가곤 했다.

그러던 중...! 어제~! TV를 틀었는데 FC서울 대 울산 현대 경기가 나오는게 아닌가?
현재 내 자취방에는 공중파만 나오는지라...딱히 볼것도 없고해서 앉아서 보게 되었다.

아이러니 한 것이, 나는 축구 팀중 바르셀로나를 굉장히 좋아한다.
그런데, 내가 좋아하는 선수들 중 대 다수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뛰고 있다. -_-;

이와 비슷하게...나는 FC서울을 싫어함에도 불구하고, 내가 좋아하는 선수가 FC서울에서 다수 뛰고 있다. -_-;

특히 나는 인천 시절 큰 활약을 했던 데얀의 팬인지라, 알게 모르게 데얀을 응원하면서 관전했다.

헌데...데얀은 꽁꽁묶여 보이지도 않고...수비 실책을 틈타 정조국의 득점으로 1:0로 전반을 마치게 됐다.

후반이 시작되도 데얀은 보이지도 않았고...후반 35분 서울의 승리로 굳어지는 분위기에서 울산 염기훈의 골로 1:1 동점. 연장에 들어가게 됐다.

사실 나는 이 때만해도, 연장전은 한골 승부가 될거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연장 전반 김승용의 탁월한 패스를 받은 데얀이 키퍼를 넘기는 강 슛을 날린다.
아...역시 데얀~ 내가 좋아하던 드리블을 보여준건 아니지만, 역시나 좋은 슛을 보여주며 2:1로 앞서가는 득점에 성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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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로 마무리 될줄 알았던 경기는 김은중의 헤딩 골로 3:1로 앞서갔고, 루이지뉴의 만회 골로 3:2.
시간이 너무 적게 남긴 했지만, 1점차는 혹시 모르는 거라...흥미 진진하게 지켜봤다.
난 사실...데얀의 활약도 봤고...결과는 울산이 이겼으면했다. -_-+

허나..그 짧은 시간에 김승용이 한골 더 넣어버리며 울산의 추격의지를 꺾어버리는 무자비한 서울.
4:2로 경기는 마무리 되었다.

양팀 다 굉장히 좋은 경기력이었고, 재미도 있었다.
FC서울에 반감을 가지는 것도...안양팀을 사랑했던 소수 팬들일테니...결승전에 대한 기대감을 한껏 고조 시키며 관중 동원에 성공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위에서도 얘기했지만, 내가 좋아하는 팀중 수원 삼성도 있다.
안양 LG 시절에는 그토록 싫어했던 팀인데, 연고 이전 사건으로 수원이 서울만은 이겨주길 바라는 맘이 생기며 응원하게 된 것인데...이번 결승에서도 수원이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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