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빼빼로 데이날 본 연극이다.
훈련소 다녀온 직후 프로젝트 휴가로 10일 정도 쉬는 기간이었는데, 대부분 친구들이 일하니 낮에는 할일이 별로 없더라.
한동안 못봤던 영화와 드라마를 보면서 휴식을 취했다.
훈련소 다녀와 짧은 머리였을 때라, 평소 잘 쓰지도 않던 모자까지 눌러쓰고 대학로로 나섰다.
거의 1년만에 갔던 대학로는 길도 잘 모르겠드라 -_- 원래 길치이기도 하지만서도....
뭐 어쨋건간에 껌 아트홀은 굉장히 찾기 쉬운 편이었다. 다만 대기실이 협소해...시간 딱 맞춰 가지 않으면 기다릴 장소가 마땅치 않다는게 단점이랄까? 뭐 소극장이 다 그렇긴하다만...
사실 내가 연극이고 영화고 고를때 많이 둘러보고 고르는 편은 아니긴한데, 이건 더더욱이나 걍 이름만 보고 골랐다.
코믹쇼 로미오와 줄리엣? 로미오와 줄리엣이 어케 코믹이 될까 싶은 궁금증은 있었는데 걍 보면 알겠지 싶은 맘에 보게됐다.
극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특징을 살린 캐릭터를 통해서 보여준다. 로미오나 줄리엣이 되지 못한 배우들은 조연이 되는데, 중간에 주인공 교체 타임이 있기 때문에 자신을 뽑아달라고 애원하는 모습이 재밌었다.
깊이는 조금 부족하지만 이색적이고, 즐거운 공연이었던 만큼 굉장히 즐거웠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직접 뽑는 관객 참여형이란 점도 좋았고.
이번에 시즌2를 하고 있던데 또 보러갈 예정이다. 설마...똑같진 않겠지? -_-
팜플렛을 보니 캐릭터들이 바뀐 만큼 새로운 느낌으로 볼 수 있을 거 같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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