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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콘서트] 2009년 7월 18일 JTN 조성모 콘서트

지인께서 조성모 콘서트 입장권을 준다 하셔서, 사실 조성모 팬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 날 딱히 중요한 일정이 없던지라 콘서트 장으로 향하게 됐다.



금,토 모두 소나기가 쏟아졌던지라....심신이 지치긴했으나 토요일 낮에 찜질방에서 긴 휴식을 취한 것이 그나마 다행이다.

특히나 스탠딩 석이었기 때문에 제대로 못쉬어줬으면 보다가 지쳤을지도?

조성모가 발라드 가수인데 도대체 스탠딩 석이 왜있나 싶었는데....얼굴이 선명하게 보일만큼 가까운 자리는 스탠딩 석뿐이더라.


저녁을 제대로 못챙겨먹고 간지라, 스넥 코너에서 치킨바 (맛 정말 없다. 혹시 올림픽 공원 체조 경기장 가실 분들은 이거 먹지 마시길...), 어묵 (이게 젤 낫다), 떡볶이 (뭐 못먹을 정돈 아니었는데, 배고파야만 먹고 싶은 맛이었다) 등으로 배를 채우고 시간이 되서 입장하게 됐다.

5미터도 안되는 거리에서 콘서트를 본건 처음인지라, 기대치가 조금씩 높아졌다.

8시가 되자 공연이 시작됐다.

첫곡은 너의 곁으로가 흘러나왔는데 편곡된 느낌도 좋고, 신나는 느낌이라 좋았다.
바로 이어서 다짐을 불렀는데, 이렇게 계속 신나는 노래로 분위기를 탔으면 싶었다.

내가 조성모 노래 중에 가장 좋아하는 곡이 사랑할 때 버려야 할 몇가지인데, 아무래도 인지도가 다른 노래에 비해 떨어지는 곡이기 때문에 댄스곡 위주의 공연이 아니라면 부를거 같지 않았기 때문이다.

스탠딩 석은 그냥 가깝게 보라는 의미였나보다. 역시나... 몇몇 곡을 제외하면 발라드 곡 위주였다만~! 발라드 곡은 전체적으로 내가 원하는 노래가 많이 나와서 그건 좋았다.

잘가요 내 사랑, 슬픈 영혼식, 불멸의 사랑, To Heaven, 다음 사람에게는, 아시나요, 피아노 같은 주옥같은 추억의 명곡들을 들으니 기분도 센치해지고 좋았다.

이번 앨범 수록곡인 행복했었다, Transistor도 불러주었는데, 특히 행복했었다를 라이브로 들으니 너무나도 감미로웠다. 가사도 이쁘고.

사실 내가 이 공연에서 가장 신났던 노래는 왜 그래였다. 김현철 팬은 아니지만, 워낙에 신나는 노래고 (가사는 전혀 그렇지 않지만) 조성모가 적절한 타이밍에 노래를 끼워넣어 흥도 나서 좋았던 것 같다. (왜 그래를 부를 때 같이 부른 몇몇 곡들도 다른 가수 노래인 걸로 아는데, 내가 전혀 모르는 노래라....좀 아쉬웠다.)

가장 인상적이면서 새로 알게된 곡은, 조성모가 직접 작사했다는 그대는 모릅니다였다. 동명의 이승환의 노래는 매우 슬픈 곡인데에 비해 조성모의 곡은 밝은 느낌의 곡이었다. 싱어송 라이터가 아닌 조성모로써는 손에 꼽는 자작곡이었는지 은근 슬쩍 자작곡이라는 것을 어필하는 것이 귀엽더라.

여러모로 조성모를 새로 보게된 공연이었다. 신도 났고, 직접 기타 치고 피아노 치고 방방 뛰어다니고 객석과 호흡하려 하는 조성모의 공연에 대한 열정이 느껴져 이래 저래 좋은 공연을 봤단 생각에 너무 좋았다.


요 근래에는 콘서트를 못간지 꽤 됐었는데, 간만에 가보니 역시나 너무 좋더라. 분위기 탄김에 다음달에 하는 클래지콰이 공연을 예매해버렸다. 사실 이승환 콘서트에 가고 싶었지만, 예약 시기가 너무 늦어 가까운 자리는 커녕 붙은 두 자리도 없더라. 하지만 뭐 클래지콰이도 원래 좋아했으니~ 재밌을꺼라 믿는다.